시사&상식

책 리뷰_달팽이 식당

in everyday life 2023. 5. 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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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저자-오가와 이토
번역-권남희

일본 힐링 소설의 원조인 오가와 이토의 작품이다.
책장을 얼마 넘기 않았을 때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마주했다.

그 무렵은 이별과 만남이 단숨에 쓰나미처럼 찾아와서 체력도, 또 정신적으로도 하루하루를 견뎌내기 바빴지만 돌이켜 보면 기적처럼 소중한 날들이었다.


바쁘게 견뎌낸 순간들도 돌이켜 보면 기적처럼 소중한 날들이 많았음을.
작은 것에 감사함을 놓치고 살았던 적은 없던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또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왜 우리는 꼭 지나고 나서 깨닫는 걸까?’

대도시의 빌딩과 빌딩 사이로 아련하게 가라앉는 해도 멋있지만, 이 석양은 마치 대자연이 알통을 만들어 보이는 것 같았다. 이런 장엄한 석양을 만나면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자연을 멋대로 주무르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하지 못한다. 보잘것없는 내 몸에서 막대기처럼 긴 그림자가 생겼다.
그 작은 공간을 책가방처럼 등에 메고, 나는 지금부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와 식당은 일심동체.
일단 껍데기 속에 들어가 버리면 그곳은 내게 '안주의 땅'이다.


주인공이 새로 개업하는 식당의 이름을 ‘달팽이 식당’이라고 지은 이유다.
우리 모두 달팽이처럼 인생의 짐을 등에 메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인생이니까, 껍데기 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그곳이 바로 ‘안주의 땅’이라는 말이 편안하면서도 아프게 느껴졌다.

달팽이 식당은 손님을 하루에 한 팀만 받는 조금
색다른 식당이다.
전날까지 손님과 면담 혹은 팩스나 메일로 대화를 주고받아 무엇이 먹고 싶은지, 가족 구성은 어떤지, 장래의 꿈은 무엇인지, 예산은 어떤지 등을 상세하게 조사한다. 나는 그 결과에 따라 그날의 메뉴를 생각한다.
이러한 식당이 실제로도 존재한다면 방문해보고 싶다.

남자친구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는 등 아픔을 가지고 식당을 처음 운영하는 주인장도 손님도 위로를 받는 곳=달팽이 식당

‘달팽이 식당’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힐링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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